고양이 항문낭의 기능, 항문 끌기 행동, 일상에서의 관리 방법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이 보호자 입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양이의 행동 중 하나는 '항문 끌기'(scooting)입니다. 이런 행동은 항문낭이라고 하는 신체 기관이 담고 있는 분비물을 배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보통 배변할 때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오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보호자가 정기적으로 짜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자의 항문낭 짜주기가 너무 어려운 경우 또는 자주 항문 끌기 행동이 관찰된다면 항문낭에 염증이 있거나 기타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일 수도 있으므로 병원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 끌기 행동을 하고 있는 고양이의 전형적인 모습

항문낭의 기능

항문샘으로도 알려진 항문낭은 고양이의 항문 바로 안쪽에 위치한 두 개의 작은 주머니입니다. 고양이의 항문 양쪽 5시와 7시 방향에 한 개씩 있습니다. 항문낭은 고양이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강한 냄새의 분비물을 생산합니다. 항문낭의 분비물은 다른 고양이들과 의사소통을 할 뿐만 아니라 영역을 표시하는 데 사용됩니다. 고양이가 대변을 보면 항문낭에서 나오는 강한 냄새의 분비물이 대변에 묻어 나오는데 이 냄새로 다른 고양이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의 영역임을 알립니다. 분비물의 형태는 묽은 액체에서부터 끈적한 크림 형태까지 다양하고 노란색부터 갈색까지 여러 가지 색깔을 볼 수 있습니다. 항문낭은 또한 건강한 항문과 직장 근육을 유지하는데 중요합니다. 항문낭의 분비물은 직장 부위를 부드럽게 윤활하고 보호하는 것을 돕는 특별한 지방산과 기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감염의 위험과 직장 부위의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또한 가려움과 자극을 줄여줍니다. 항문낭의 내용물은 보통 대변을 보거나 고양이가 겁을 먹거나 흥분할 때 자연스럽게 비워지기 때문에 항문낭이 막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항문낭이 막히거나 감염되면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심한 경우에는 동물병원에서 항문낭을 비워야 할 수도 있고, 항생제나 항염증제를 처방받아 먹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감염이 심한 경우에는 항문낭을 수술로 제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항문 끌기 행동(scooting)

흔히 ‘항문 끌기’라고도 하는 이 행동은 고양이들이 뒷다리를 바닥에 걸쳐 끌고 다니는 행동을 뜻합니다. 이런 행동은 모든 연령대의 고양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흔한 행동이며 보통 항문낭이나 직장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발생합니다. 고양이의 항문 바로 안쪽에 위치한 두 개의 작은 분비선인 항문낭은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강한 냄새의 분비물을 생산하는데 이 주머니가 막히거나 자극을 받으면 고양이가 항문을 끄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엉덩이 부분을 바닥에 대고 앉아 질질 끈다면 대변 시 배출되지 않은 항문낭의 분비물을 짜내려는 행동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고양이의 엉덩이에서 악취가 지속적으로 나거나 입에서도 비슷한 냄새가 난다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이 손으로 항문낭을 짜서 비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고양이가 항문을 끄는 행동을 하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강한 자극입니다. 강한 자극은 굳은 대변, 박테리아, 그리고 다른 물질들의 축적으로 항문낭이 막힐 때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에 고양이는 극심한 불편함을 느끼거나 가려워할 수 있고 항문을 끄는 행동을 해서 자극을 완화하려고 합니다. 다른 가능한 행동의 원인으로는 항문낭의 감염이나 종기, 이물, 기생충, 종양 또는 부상이 있는 경우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고양이가 항문 끌기 행동을 하고 있다면 그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즉시 수의사에게 데려가서 진찰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낭 감염 치료에는 약물 처방, 국소 연고 도포, 수술 등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고양이가 일상 중에 항문끌기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 대처방법

고양이가 자주 항문끌기항문 끌기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면 우선 고양이를 관찰하세요. 배변 시 항문낭의 분비물이 배출되지 않는 경우라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이 고양이의 항문낭을 손으로 짜주세요. 보호자 입장에서 항문낭 짜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동물병원에 가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고양이가 무엇 때문에 자주 항문 끌기 행동을 하는지 원인을 찾으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항문 한쪽에 붓기가 있는지, 분비물에 고름이나 피가 섞여 있는지 세심하게 관찰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동물병원에 고양이를 데리고 가서 관찰한 내용을 수의사에 이야기하고 적절한 처방을 받으세요. 원인을 파악한 후에는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 고양이를 수의사에게 데려가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항문낭 부위를 청결하게 해 주세요. 여러분의 고양이가 병원진료를 받은 후에 항문 끌기 행동을 한 부위를 청결하게 해 줍니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의 자극이나 감염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 주세요. 만약 함께 사는 고양이가 스트레스나 불안 때문에 항문 끌기 행동을 한다면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항문 끌기 행동을 막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고양이와 상호작용 놀이를 하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렇게 한 다음에는 항상 고양이의 행동을 모니터링합니다. 고양이가 다시 항문 끌기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면서 만일 또 항문 끌기 행동을 한다면 빈도가 어느 정도인지 관찰한 다음 동물병원 진료를 받을 때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세요.